호텔도 다회용 샴푸 시대…친환경 경영 ‘속도’

호텔 업계, 일회용 어메니티 대신 다회용 사용 확산
포시즌스, 딥디크로 어메니티 교체하며 다회용기로 교체
롯데시티호텔·L7, 대용량 어메니티로 교체…생수도 무라벨
글래드 호텔, 에코 환전소 설치해 생수병 회수까지
  • 등록 2022-02-16 오후 3:27:35

    수정 2022-02-17 오전 10:56:31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호텔 업계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주던 ‘어메니티(각종 욕실용품)’를 다회용으로 대체하고 있다.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를 고려해 호텔 업계의 친환경 경영은 올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글래드 호텔 내 객실에 다회용 디스펜서가 장착돼 있다(사진=글래드 호텔앤리조트)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최근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로션 등 욕실 어메니티를 담는 용기를 다회용으로 제작했다. 욕실 어메니티를 스페인 브랜드 ‘네츄라 비세’에서 ‘딥티크’ 제품으로 교체하면서 용기까지 교체했다.

이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수자원 절약을 위해 중수도 설비를 설치해 재활용된 물을 화장실에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반기에는 뷔페 레스토랑과 연회장에 제공하는 플라스틱 물병도 대용량 유리물병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작년 롯데시티호텔과 L7호텔 욕실의 어메니티를 여러 번 쓸 수 있는 대용량 제품으로 교체해 플라스틱 감축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국내 소재 15곳 롯데호텔, L7호텔, 롯데시티호텔의 객실 제공 생수를 무라벨로 대체했다.

비즈니스 호텔 가운데서는 글래드 호텔앤리조트가 친환경 활동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글래드 호텔은 객실 내 대용량 용기를 설치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롯데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라벨 생수(사진=롯데호텔)
글래드 호텔 여의도점은 로비에 에코 환전소를 설치해 투숙기간 사용한 생수병을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회수한 빈 생수병은 산수음료가 재생원사화해서 국내 의류 브랜드의 기능성 티셔츠로 제작다. 지난달에는 재활용 생수병을 활용해 여의도 레스토랑 그리츠 직원의 유니폼을 만들어 공급한 바 있다.

신세계의 호텔 오노마 대전과 소비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은 작년 개관하면서 동시에 다회용 어메니티 도입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2010년 개관 이래 일회용 어메니티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호텔 업계는 환경부의 ‘일회용품 함께 줄이기’ 방침에 따라 2024년부터는 일회용 위생용품을 무상 제공할 수 없다. 이에 호텔 업계가 다회용기를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많은 호텔이 여전히 일회용을 고수하고 있다. 다회용 용기가 위생 상 안전하지 않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호텔 업계는 다회용 용기를 열거나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특수 제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글래드 호텔의 경우는 정해진 하우스키핑 인원만 잠그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라벨 생수, 대나무칫솔 등을 도입하는 호텔이 늘고 있다”며 “내년까지 일회용품을 제한해야하는 만큼 올해는 더 많은 호텔이 다회용기를 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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