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버 접속 완전 차단…홍콩시위에 통제 강화

14일 오후부터 검색서비스·파파고 등 완전 차단
톈안먼 30주년에 홍콩시위로 中 정부 나선 것으로 추측
中 외교부 "법과 규정에 따라 인터넷 관리하고 있다"
  • 등록 2019-06-14 오후 5:39:27

    수정 2019-06-14 오후 5:39:27

14일 오후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네이버에 접속하면 이 같은 접속 불가 화면이 뜨게 된다.[네이버 캡처]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에서 국내 최대 인터넷 포탈 사이트 네이버의 접속이 완전히 막혔다.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의 누리꾼들은 모두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 다른 한국 포털 서비스 다음은 지난 1월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전면 차단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부터는 네이버 서비스 가운데 카페와 블로그의 접속이 막혔다.

한 인터넷 분야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ISP)를 통해 네이버를 전면 차단한 것으로 추측했다. 다른 관계자도 “중국 정부가 직접 막으면 공지를 해야 하므로 업체들을 통해 통제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톈안먼 사태 30주년를 맞아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홍콩에서도 범죄인 인도법안을 둘러싼 시위가 거세지자 중국 정부는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중국 정부로선 민감할 수 있는 뉴스를 전할 수 있어 사상 통제를 위해 차단했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에 사는 교민이나 주재원 등 한국인들은 큰 불편을 겪게 됐다. 물론 VPN 프로그램을 설치해 우회 접속하면 중국 정부가 차단한 사이트도 이용할 수 있지만 최근 VPN 업체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이미 중국 정부는 한국 인터넷 사이트뿐 아니라 해외 언론들도 차단하고 있다. 가디언은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자사의 웹사이트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와 NBC 방송, 허프포스트를 포함한 일부 외신 뉴스 웹사이트도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즈음해 접속이 차단됐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네이버가 전면 차단된 것이 홍콩 시위를 포함한 최근의 정치 상황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상황은 주관 부서에 문의하라”면서 “중국은 법과 규정에 따라 인터넷을 관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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