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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 20여 명이 경비정을 타고 직접 사고 인근 해역으로 나갔다. 구조작업을 참관하겠다는 게 목적이지만 사실 더딘 구조 작업으로 답답한 마음에 사고 현장을 직접 보려는 것이다.
당초 이 배에 타는 인원은 실종자 가족 대표단 13명이 전부였지만 몇몇 가족이 지원해 모두 20여 명이 현장으로 나갔다. 해양경찰청 관계자가 “나가셔도 먼발치에서 보시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당부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그래도 나가봐야겠다”며 “날씨도 좋고 물도 좋다는데 구조가 더디니 울화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군과 해경은 이날 오전 이후 가이드라인을 기존 5개에서 10개로 추가 설치하느라 오후 한 때 시신 인양 작업이 더뎌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중 촬영을 위해 투입한 원격수중탐색장비(ROV)의 경우 빠른 조류로 인해 10여 분 운행하다가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은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세월호 인양 시도에 대해 “크레인으로 인양을 하게 되면 시간이 너무 걸려 시신의 형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 전에 잠수 요원을 투입해 구조하자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잠수부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