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가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진출을 돕는 이른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창업스쿨’을 연다.
한국무역협회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청년재단과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이에 따라 청년재단과 함께 고립·은둔 청년 대상 직업교육 제공과 사회 진출 지원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 한국무역협회와 청년재단 관계자들이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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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는 이러한 협력 계획의 하나로 고립·은둔 청년, 장기 미취업자 등 청장년을 대상으로 한 ‘청장년 이커머스 창업스쿨’을 이날부터 개강하기도 했다.
해당 창업스쿨은 총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6개월간 전자상거래 이론 교육과 실습을 거쳐 수강생들이 아마존·쇼피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직접 입점해 사업을 시작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무역협회는 수강생별 전담 코치 배정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의 정서적 안정도 지원한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개강 행사에서 “올해 인구 구조 변화에 의한 취업자 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돼 인구 구조 변화가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첫해가 될 우려가 있다”며 “유휴 인력들이 일터로 나오도록 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외국인 활용도 늘려야겠지만, 고립·은둔생활을 하는 청장년층이 노동시장에 나오도록 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지난 1월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직업교육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나타나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무역협회는 지난 1월 고립·은둔 청년과 과거 고립·은둔 경험자 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전체의 82.7%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직업교육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립·은둔 청년은 취업 역량·전문성을 기를 기회가 비교적 적다는 얘기다.
또 고립·은둔 청년이 참여한 직업교육은 단순 사무자동화(OA) 교육(40.6%), 바리스타 등 서비스직 자격증(28.9%) 등 기초적인 수준이거나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에 맞지 않는 교육을 받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고립·은둔 청년은 직업교육 이후 취업(32.8%)과 공동 창업(12.7%)보다 1인 창업(45.5%)을 선호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김용태 무역협회 글로벌연수실장은 “고립·은둔 청년의 취업·창업 희망 수요는 예상보다 높지만, 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직업교육 제공을 통해 이들이 단순 취업, 창업에 성공하는 것을 넘어 정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이 1일 고립·은둔 청년과 장기 미취업자 등 청장년을 대상으로 한 ‘청장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창업스쿨’ 수강생들에게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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