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충성 경쟁 본격 시작됐다…與 `의원 모임` 수면 위로

차기 당권 주자 김기현 주도 `새미래` 출범
친윤계 주축 `민들레` 재정비 마치고 내달 첫 발
`윤핵관` 장제원 포럼도 내주…김종인 첫 강연자로
이준석 "다리 부러뜨리고 조사해도 간다" 혁신위 정상 출범
  • 등록 2022-06-22 오후 4:00:27

    수정 2022-06-22 오후 4:00:27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여권 내 ‘윤심’ 충성 경쟁이 막이 올랐다. 국민의힘 1호 공부 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22일 출범한데 이어 친윤(친 윤석열) 의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와 `미래혁신포럼` 등 의원 모임들도 속속들이 수면 위로 왔다. 겉으로 보기엔 일종의 스터디 모임같지만 모임 구성과 내용을 보면 당권 경쟁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1호 공부 모임 ‘내일을 바꾸는 미래전략 2024, 김황식 前 국무총리에게 듣는다!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선진화’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새미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전임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 주도한 모임이다. 김 의원은 차기 당권 주자로도 거론된다. 이날 회의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46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이 115명인데, 절반에 달하는 수다. 수십 명이 몰리면서 자리가 부족해 참석 의원들이 회의실 한 켠에 마련된 보조석에 앉는 상황도 벌어졌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수준의 공부 모임에 참석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초 ‘공부 모임’을 강조하기 위해 사진촬영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의원들의 요청으로 결국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다만 모임을 주도한 김 의원은 “그야말로 순수한 공부 모임이니 취지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를 성공 시키고 정권을 재창출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김황식 전 총리가 맡았다. 김 전 총리는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대한민국 정치지형과 독일의 정치상황을 비교분석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들어서며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회동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당 안팎에는 최근 의원 모임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친윤계를 주축으로 하는 ‘민들레’ 모임도 재정비를 마치고 내달 첫 발을 뗄 것으로 보인다.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협의체 기능으로 소개되며 `사조직` 논란을 빚은 바 있는 만큼 순수 의원 공부 모임으로 바꿔 문을 열 예정이다. 이용호 의원과 공동 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은 “원내 지도부가 원 구성 협상으로 바쁜 상황이다. 여당이 됐으니 공부해서 정책 이해도 높여야 하니 시간을 갖고 모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들레 모임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은 의회연구단체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을 재개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7일 첫 강연자로 나서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민들레 모임처럼 친윤 의원들로 구성된 모임 성격인만큼 윤 대통령에게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김 전 위원장을 내세워 계파모임 성격이라는 논란을 잠재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도 오는 23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혁신위원회를 사조직 논란으로 다리 한번 부러뜨리고 조사해도 필요하다는 국민이 훨씬 많다”며 “옳은 방향으로 계속 가면 된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원회가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징계를 결정하더라도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는 정상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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