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097230)은 세계적인 선박용 엔진 메이커인 핀란드 바르질라(Wartsila)와 함께 선박 엔진이나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 액체 상태로 저장 후 하역할 수 있는 새로운 선형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양사가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탄소중립이 가능한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뜻을 모은 뒤 6개월여간 공동연구를 벌여 바르질라의 CCS(Carbon Capture & Storage·탄소포집·저장) 시스템을 HJ중공업의 85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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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포집·저장 분야 연구기관인 국제 CCS 연구소(Global CCS Institute)는 각국의 탈탄소 정책 추진으로 글로벌 탄소포집·저장 시장이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50년 포집량이 76억톤(t)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HJ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8500TEU급 컨테이너선은 기존 석유계 연료를 사용하더라도 IMO의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효율의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하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나 메탄올 연료 추진선에도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추가로 줄일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선박의 기존 화물 적재량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CCS 시스템을 선체에 최적화했고 CCS 운영에 필요한 연료 역시 에너지 절감 장비를 통해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배기가스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선내에서 액화 저장되며 하역 후 지하 폐유정에 저장하거나 이산화탄소를 필요로 하는 산업에 활용된다.
여기에 더해 LNG 이중연료와 무평형수 선박, 메탄올 추진선, 수소선박 개발 등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는 기술력을 축적해 온 HJ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전문건조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HJ중공업 관계자는 “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중립이 가능한 선박용 탄소 포집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2050 탄소제로 목표에 발맞춰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할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