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전신에 털이 자라는 ‘늑대인간 증후군’을 앓고 있는 말리이시아 아기가 ‘공주’로 인생역전을 하게 된 사연이 알려졌다.
| 말레이시아 왕비가 늑대인간 증후군을 가진 여자 아이를 양녀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아이 엄마가 공개한 편지. (사진=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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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싱가포르 언론인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툰쿠 아지아 왕비는 지난 9월 압둘라 국왕과 함께 사라왁주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만난 롤랜드, 테레사 부부에게 편지를 보내 그들의 딸 미스클리엔을 양녀로 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부는 지난 9월 왕실에서 사라왁주로 나들이를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뉴스, SNS에서만 보던 이들을 직접 보기 위해 5시간을 기다렸다. 부부 외에도 당시 왕실 패밀리를 보기 위해 수백여 명의 마을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고 한다. 부부는 늑대인간 증후군을 앓고 있던 딸 미스클리엔도 함께 데리고 나왔다.
이후 국왕과 왕비가 사라왁주에 도착했고, 아기를 본 국왕 부부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국왕은 “이 아이를 잘 보살피길 바란다. 이 소녀는 하늘에서 온 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 아버지인 롤랜드는 당시 국왕의 말에 감동했지만, 이후 더욱 감동할만한 일이 벌어졌다. 왕비가 “미스클리엔을 돌보고 기르는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며 아이를 ‘양녀’로 입양하고 학비와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부부는 왕비의 편지를 SNS에 공유하며 “큰 영광”이라며 아이에게도 “너는 정말 행운아다.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접공으로 일하는 롤랜드는 “우리 아이가 이제 공주가 된 셈”이라며 “우리 가족은 미스클리엔의 상태로 인한 사회적 낙인을 경험했지만 아이가 앞으로는 존중받을 것”이라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