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도 공채 안 한다… 갈수록 좁아지는 유통가 취업문

신세계그룹, 이마트·신세계디에프 등 4개사 공채 안 해
업황 상황에 따라 수시채용으로 인원 확충 예정
롯데·CJ그룹도 그룹 공채 대신 계열사별 선발로 변경
  • 등록 2020-09-29 오후 2:45:06

    수정 2020-09-29 오후 2:45:06

이마트 성수 본점(사진=이마트)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올해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마트가 대졸 신입공채 사원을 선발하지 않은 것은 창립 27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수시채용이 대세가 된 만큼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충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SSG닷컴,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사이먼,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L&B,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세계I&C, 까사미아 등 11개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공고를 냈다. 반면 이마트와 신세계면세점, 이마트24, 신세계TV쇼핑 등은 신입 공채 공고를 내지 않았다.

오프라인 점포 위주인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6% 적자폭이 커졌다. 의무휴업일 규제가 매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준데다 올해 초부터 확산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채널로 주도권이 넘아간 탓이다.

다만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단순 실적 악화의 영향이 뿐 아니라 인력 선발 방식이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공시 채용은 하반기 통상 한 번 정도 하는데 이마트 관련 채용 인원은 규모가 크지 않았다”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대신 점포을 새로 열면 관련 인원을 수시채용 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전례없는 위기를 맞은 면세업 부분도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창궐로 사실상 면세점 매출은 0에 가까운 상황이 8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만 6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 추가 채용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마트24와 신세계TV 쇼핑은 그룹 주력 계열사가 아닌 만큼 어려운 시기 충원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

유통가의 취업문은 지속적으로 좁아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올 하반기 그룹사 신입 공채를 별도로 실시하지 않고 계열사별 자체 채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미 롯데정보통신·홈쇼핑·GRS·칠성음료 등 4개사는 디지털전환(DT), 인공지능(AI), 엔지니어, 정보통신(IT), 사용자경험(UX) 등 디지털 전환에 필수적인 직무 중심으로 신입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CJ그룹 역시 올해부터 그룹 공채에서 계열사별 채용 방식으로 바꿨다.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푸드빌과 CJ CGV는 하반기 채용을 건너뛰고 CJ제일제당·대한통운 등 6개사만 공채와 수시 채용을 병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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