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핵심은 AI와 AR”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0)는 지난 13일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AI와 AR이 애플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만들 때 쓰일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게 관건인데, 그게 바로 인공지능과 증강현실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쿡 CEO는 “인공지능은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스마트폰이 개인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인공지능으로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 필수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AI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개인비서 시리(Siri)를 선보인 상태다. 증강현실은 최근 포켓몬고 게임을 주목받는 기술이다. 실제 화면에 가상 이미지를 덧씌운 게 특징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도 안방인 PC 시장에서 벗어나 AI와 사물인터넷(IoT) 같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 CE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인텔 개발자 대회’에서 이런 방침을 직접 밝힐 전망이다. PC용 반도체 시장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에 밀리는 상황에서 과거의 영광에 집착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13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었지만 순이익은 13억달러로 51% 줄었다. 인텔은 4월 전체 인력의 11%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정리해고하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무한한 성장 잠재력‥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듯
글로벌 기업들이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현재 주력인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검색시장 등이 이미 성숙해 더 먹을 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신기술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AR·VR 시장규모는 52억 달러(약 5조7000억원)지만, 4년 뒤인 2020년이면 시장규모가 30배 이상 늘어난 1620억 달러(약 17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나 AR 등 신기술시장을 잡는다면 안정적인 고공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IT기업의 생존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마트폰 시장이 거대해졌듯 AI 같은 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거인인 인텔이 기사회생을 노리는 것처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