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가운데 러시아가 연말까지 자국 서부에 군사기지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연달아 가입하면서 안보 위협이 커지자 군사기지를 새로 만들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AFP 통신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20일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군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연말까지 서부군관구에 사단급 등 12개 부대를 설치하겠다”고 언급했다.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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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는 사회주의 진영에 대항하기 위해 체결된 집단방위기구로 지난 1949년에 창설됐다. 현재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3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 출범 당시부터 군사 비동맹 원칙을 고수해 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중립 노선을 버리고 지난 18일 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 신청서를 제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방한 직전 백악관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회담하면서 지지를 표명했다.
다만, 핀란드와 스웨덴의 실제 나토 가입까지는 관문이 남아 있다. 새로 기구에 가입하려면 30개 회원국 전체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터키는 자국 내 분리주의 운동을 핀란드와 스웨덴이 지원하는 것을 문제 삼으며 두 국가의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