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일선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이 경찰 내부망에 현장 경찰관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의사소통과 다양한 의견 수렴이 목적이었지만, 냉소와 비판적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행정안전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26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 앞에 경찰국 신설 반대 메시지가 적힌 근조 화환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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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은 27일 경찰 내부망 ‘폴넷’에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바란다’는 게시판을 설치했다.
△경찰의 중립성·책임성 강화를 위한 경찰 제도 개선 △전반적 조직운영 방안 등을 공론장에 올려놓고 논의해보자는 취지다. 그러면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더 나은 경찰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며 “경찰정창 후보자에게 바라는 점을 기탄없이 전달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공지 글엔 비판 댓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항의의 표시로 스스로 댓글을 달았다가 지우는 ‘릴레이 댓글 삭제’를 포함해 “윤희근 청장 후보자는 본인부터 행안부 경찰국 설치 철회를 요구하길 바란다. 그것이 우리 경찰 조직을 위한 길이다” 등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특히 ‘후보자에게 바란다’는 코너에도 “사퇴했으면 좋겠다. 경찰국 설치 철회를 요구하길 부탁드린다”, “행안부 장관에게 ‘쿠데타’ 발언을 사과를 받으라” 등 글이 이어졌다.
경찰청이 18개 시·도 경찰청에 공문을 내려보내며 ‘집단행동’, ‘내부망 및 SNS 게시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상·하급자 동료를 무분별하게 비난하는 등 품위를 손상할 수 있는 행위’ 등을 금지했지만, 찍어 누를수록 반발과 분노는 커지는 형국이다.
특히 오는 30일 예정했던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는 최초 제안자인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감이 자진 철회하겠다고 밝혔지만, 또 다른 제안자가 ‘30일 행사는 진행하겠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강행 뜻을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세종을 시작으로 28일 광주, 대전, 울산, 경기북부, 충남, 전북, 전남, 경북 29일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남부, 강원, 충북, 경남, 제주 등 전국 시·도청에서 각 시·도청장 주관하에 경감 이하 현장 경찰관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