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유관순 열사 사촌언니 등 교과서 밖 독립운동가 전기문 발간

구로구, 관내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 18명 인터뷰 책으로 엮어
  • 등록 2020-07-23 오후 2:11:15

    수정 2020-08-14 오후 2:55:0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관순아, 관순아, 너가 내 대신 잡혀 죽었구나.”

유관순 열사의 사촌언니이자 독립운동가인 고(故) 유예도 선생이 옥중 사망한 동생의 소식을 듣고 통곡하며 남긴 말이다. 유 선생은 유관순 열사와 함께 3·1운동에 참여했다.

광복회 구로구지회 최용희 회장의 조부인 독립운동가 고 최종화 선생은 천석꾼의 집안에서 태어나고 수원농림전문학교(현 서울대 농과대학)를 다녔다. 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인 가평으로 내려가 3·1 운동의 선봉에서 독립운동을 이끌다가 투옥됐고, 복역 중에 순국했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서울 구로구는 서울구로로타리클럽, 광복회 구로구지회와 함께 독립운동 이야기 책 ‘관순아 관순아’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책에는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18명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잊혀질 뻔한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후손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인터뷰는 서울구로로타리클럽이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광복회 구로구지회는 구로구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찾아 전기 제작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인터뷰에 응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했다.

올해 초부터 진행된 발간 작업은 최근 완성됐다. 지난 13일에는 서울구로로터리클럽 회원과 광복회 구로구지회 회원 등 18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판 간담회를 열었다. 책은 관내 도서관과 각급 학교에 비치된다. 서울구로로터리클럽은 이날 행사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장학금 100만원도 전달했다.

오창헌 서울구로로타리클럽 회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 가장 먼저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신념으로 로타리클럽 이름을 걸고 전기집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전기 발간이 후손들이 자부심을 갖고 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숨겨진 영웅들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독립운동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치신 선열들을 찾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구로구 독림운동이야기 출판 간담회 및 장학금 전달식.왼쪽부터 오창헌 구로로타리클럽 회장, 최용희 굉복회 구로구지회 지회장, 이성 구로구청장, 신명진 국제로타리 3640지구 총재.(사진=구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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