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원룸 흉기 살인사건 범인 검거…"술 취해 살해 기억 없어"

경찰, 범행 사흘만에 40대 범인 검거
"범행 후 원룸에서 노트북 등 훔쳐"
  • 등록 2019-02-28 오전 11:48:31

    수정 2019-02-28 오후 1:14:56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의 한 원룸에서 20대를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살인 혐의 등으로 A씨(43·무직)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원룸에서 B씨(29·회사원)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흘 만인 27일 오후 8시16분께 미추홀구 주안동 자택 인근에서 배회하다가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새벽 남동구 간석동 길에서 B씨를 처음 만난 A씨는 구월동 노래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B씨의 원룸에 술을 사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4일 낮 12시까지 B씨와 술을 마셨고 같은 날 오후 2시께 원룸에서 B씨의 휴대전화·노트북·신용카드 등을 훔쳐 나오는 것이 인근 CCTV에서 확인됐다. A씨는 훔친 신용카드로 유흥비 등을 결제했다.

앞서 경찰은 26일 오후 7시44분께 주민의 신고로 출동해 구월동 원룸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B씨의 몸 곳곳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원룸에서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당시 술에 취했다”며 “B씨를 살해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또 “휴대전화·노트북·신용카드 등은 지하철역에서 주웠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불리한 질문에 기억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숨진 B씨의 부검과 흉기 DNA 조사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 시간,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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