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생후 한달 된 자신의 아들을 ‘햇빛 식단’으로 키우겠다며 굶겨 죽인 생식주의자 블로거가 최근 재판을 앞두고 교도소의 육식 식단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 막심 류티. (사진=막심 류티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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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자신의 아들을 폐렴 및 영양실조로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생식 블로거 막심 류티는 자신이 홍보하던 식단을 포기하고 교도소의 육식 식단을 먹고 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막심은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한 언론인의 질문에 “네. 저는 고기를 먹는다. 고기뿐 아니라 다른 제품도 먹는다”고 답했다. 앞서 동료 수감자들은 막심이 교도소에서 나오는 급식을 거부하는 척만 할 뿐, 수프와 파스타 등을 먹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막심은 지난 3월 자신의 아들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막심은 러시아의 유명한 생식주의자 블로거로 모든 음식을 생식하며 과일과 채소 위주로 먹는 식단을 주장해왔는데, 그는 음식이나 물 없이 ‘태양빛’으로도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다고 믿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수사 당국 조사에 따르면, 막심은 자신의 아내에게 아기 젖을 물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적어도 세 차례 이상 아기를 어머니에게서 떼어내 아기가 식사할 기회를 박탈했다. 이에 아기는 3월 8일 급격히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