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소통행보 나선 정부…김동연 부총리·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만나(종합2보)

LG 이어 두번째…"혁신성장으로 일자리 늘릴것" 한목소리
김 부총리 "대기업도 혁신성장 주요 축…계속 노력해 달라"
정 부회장 "수소차·자율주행차로 협력사 발전·일자리 창출"
  • 등록 2018-01-17 오후 3:15:58

    수정 2018-01-17 오후 5:10:48

김동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용인=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재계와의 소통 행보에 나섰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부와 재계의 소통 채널 부재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자동차(005380)그룹 마북 환경기술연구소·인재개발원을 찾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만났다. 김 부총리가 재계 총수와 만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12일 LG그룹을 찾아 구본준 부회장을 만났다. 또 지난 15일에는 혁신성장 옴부즈만 출범식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전 두산그룹 회장)도 만났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등 현대차 연구개발진의 안내에 따라 넥소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직접 살펴보고 자율주차 시스템을 체험했다. 또 현대차 연구진이 개발 중인 보행 보조용 착용 로봇 등도 살펴봤다. 특히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해선 경쟁국이 어디인지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방명록엔 ‘미래차 친환경차의 글로벌 혁신기업 현대차 발전을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김동연(맨 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의선(맨 왼쪽)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정부·현대차그룹 및 협력사 관계자가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에서 현장소통 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혁신성장과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상생을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정부 유관부처와 현대차그룹 계열·협력사 관계자도 동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벤처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현대차도) 혁신성장의 주역으로서 신사업 분야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지원도 약속했다.

현대차도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한국과 미국, 중국, 독일, 이스라엘 5개국에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개방형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기로 했다. 또 로봇, 스마트카, 차량 전동화,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을 5대 신사업분야로 정하고 5년 동안 23조원을 투자해 4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 부회장은 “한국에서 스타트업 기업에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며 “새 협력사가 더 생겨나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주 CES 2018(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시회)에 가 보니 산업 환경이 굉장히 빨리 변하고 있었다”며 “공장 자동화나 자율주행차로 일자리를 줄리란 우려가 있지만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면 IT분야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연(앞줄 왼쪽 2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에서 현대차 연구진이 시연하는 보행 보조용 착용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기재부 제공


상생협력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김 부총리는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라며 “현대차가 상생협력 분야에서도 지금처럼 협력사와 모범적으로 동반성장해 달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연구소를 둘러본 그는 전시된 신기술에 현대차와 공동 개발 협력사의 이름이 나란히 붙어 있는 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도 했다. 정 부회장은 “넥쏘(NEXO·올 1월 공개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는 110개 부품사가 함께 노력해서 만든 차”라고 화답하며 “수소연료전지차나 자율주행차가 미래 먹거리가 돼 협력사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현대차 계열사 임원 외에도 연매출 3000억원대의 1차 협력사 프라코의 이재하 회장, 연매출 200억원대 2차 협력사 원화정밀 정구하 사장도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올해 최대 현안인 최저임금 인상과 그에 고용불안 우려 해소도 당부했다. 그는“(현대차에) 최저임금 대상은 거의 없겠지만 2~4차 협력사에 어려움이 있을수 있다”며 “정부도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도 “우리가 잘 해서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 부총리 외에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김선태 국토교통부 도로국장 등이 함께 해 현안을 논의했다. 그룹에선 정 부회장을 비롯해 양웅철 연구개발(R&D) 총괄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004020) 부회장, 정진행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012330)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연 부총리(가운데)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앞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넥소의 엔진룸을 살펴보고 있다. 이기상(왼쪽)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이 수소차 기술 현황을 설명 중이다. 기재부 제공
김동연(앞줄 왼쪽 2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의선(왼쪽 3번째) 현대차 부회장과 연구진, 기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 넥소의 무인주차 기능을 직접 시연해보고 있다. 기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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