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14명이 24일 같은 당 소속 박성호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허리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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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4일 같은 당 소속 박성호(48)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 14명은 이날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의 폭언, 성비위 사건으로 큰 충격과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들은 “민주당 시의원 일동은 성비위 행위에 대해 철저히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고 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이 빠른 시일 내 의원직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을 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9일과 10일 전남 진도·순천에서 열린 시의회 합동의정연수 만찬자리에서 동료 여의원 2명에게 각각 성추행, 폭력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발됐다.
최옥순(52·여) 국민의힘 부천시의원은 22일 기자회견에서 “9일 저녁 진도 한 식당 테이블에서 마주 앉아 있던 박 의원이 손으로 부침개 조각을 집어 나에게 던졌고 내 상의 가슴 부위에 붙은 부침개를 보고 웃으면서 떼어줘, 떼어줘 하면서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 박성호 부천시의원이 10일 순천 한 식당에서 최초은 의원의 뒤에서 팔로 목 부위를 감싸고 있는 모습. (자료 = CCTV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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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초은(30·여)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저녁 순천 한 식당에서 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다른 테이블에 있던 박 의원이 내 뒤로 와서 두 팔로 나를 안았다”며 “갑작스러운 성추행 행동에 놀랐고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10일 해당 식당에서 촬영된 CCTV 영상에는 박 의원이 최초은 의원 뒤에서 팔로 최 의원의 목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들을 만나 “9일 진도 만찬자리에서는 최옥순 의원이 야 맛있는 것 좀 가져와봐라고 반말로 말하길래 내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니 뭐래라면서 전을 던졌다”며 “최옥순 의원 가슴 부위에 맞았고 최 의원이 그 전을 나에게 다시 던져 내 안경에 맞았다. 그게 전부였다”고 밝혔다.
이어 최초은 의원을 뒤에서 안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시 술을 많이 마셔 취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경찰 조사 결과 잘못한 행동이 있었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표명했다. 박 의원은 최근 민주당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 박성호 부천시의원이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에게 만찬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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