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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혁통위 역시 새보수당을 향한 비판으로 시작됐다. 이날 회의에서 새보수당 측 인사인 정운천 의원은 방송토론으로 불참했다. 지상욱 의원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이틀 연속 빠졌다.
포문을 연 것은 전날에 이어 김근식 경남대 교수였다. 김 교수는 “(새보수당이 주장하는 당대당 통합 관련) 문제 의식의 불순성을 이야기 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큰 야당, 더 넓은 야당, 더 좋은 야당을 만들어 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대의를 국민이 찬성하고 있다”며 “(혁통위) 출범 다음날 ‘우리 둘이 방을 찜하자’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볼 때 저 의도가 무엇이겠나, 저게 ‘기득권 이해관계’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새보수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하면서 왜 스스로 내려놓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혁통위 불참에서 보듯이 이날도 새보수당의 관심은 오로지 당대당 통합이었다. 하태경 새보수당 대표는 혁통위 직전 열린 당대표단회의에서 “보수재건와 혁신과 통합을 위해 (한국당과의) 양당 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다”면서 “(답이 없는) 한국당의 태도는 통합하자는 것보다 통합 시늉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16일)에 이어 또다시 어수선하게 시작된 혁통위는 ‘통합신당의 5대 정책기조와 문 정권 바로잡기 10대 과제’를 내놨다. 5대 정책기조로는 △안보 우선 복합외교 △민간주도 경제 살리기△공정한 사회 만들기 등을 합의했다. 10대 과제로는 △소득주도성장 폐기△탈원전 정책 전환 △문 정권 비리 국정조사·특검 추진 △연금 사회주의화 저지 등을 발표했다.
새보수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불참한 정운천 의원이 ‘회의 결과를 위임하겠다’고 했다”며 “이견이 있으면 다음 회의에서 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통합만 되면 사퇴가 아니라 뒤주에라도 들어갈 각오다”면서 “‘누구를 유리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