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이동안류 '승무' 화성시 향토무형문화제 제1호로 지정

승복 벗어 법고에 걸쳐 놓은 후 합장배 특징
기승전결 서사구조 속 극적 표현 타 승무와 차별성
  • 등록 2024-03-22 오후 4:17:04

    수정 2024-03-22 오후 4:17:04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승무(화성 이동안류)’가 제1호 화성시 향토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2일 경기 화성시에 따르면 승무(화성 이동안류)는 화성 출신 재인(才人)인 이동안 선생이 추던 승무로, 승복을 벗어 법고에 걸쳐 놓은 후 합장배로 마무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산사의 한 제자가 노스승의 병을 낫게 하고자 꿈속에 나타난 도승의 조언대로 한바탕 춤을 추고 홀연히 절을 떠났다는 배경설화를 바탕으로 한 동작으로, 이러한 기승전결의 서사구조 속 극적인 표현 요소는 여타 다른 승무와 다른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보유자로 선정된 김정아씨는 이동안의 전승자인 박정임으로부터 이동안의 춤을 사사하며 ‘이동안-박정임-김정아’로 이어지는 전승계보를 잇는 계승자이다.

지난 21일 화성시 향토무형문화재 제1호 ‘승무(화성 이동안류)’ 보유자 김정아씨가 정명근 화성시장으로부터 지정서를 전달 받고 있다.(사진=화성시)
또한, 이동안의 춤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화성재인 이동안보존회’를 설립하고 화성무용제·운학 전국무용대회 개최 등 다양한 이동안 춤 전승교육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5월 향토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을 받은 후 두 차례의 화성시 향토문화재위원회 무형분과의 심의와 보유자 선정을 위한 실연조사를 거쳐, 이달 15일 ‘승무(화성 이동안류)’와 ‘김정아’ 씨를 화성시 향토무형문화재 지정 및 보유자 선발 고시했다.

특히 화성시 향토문화재위원회는 △이동안 선생과 화성지역과의 관계성 △화성지역에서 이동안 선생이 가지는 의미 △이동안류 승무의 차별성 등을 비롯해 김정아 씨의 이동안류 승무의 기량과 전승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동안 선생은 화성시에서 태어나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에 잠든 화성시 대표 재인(才人)으로, 김정아 씨는 그 계승자로서 화성시민에게 이동안류 춤을 전승하고 지역 춤의 정체성을 널리 알려왔다”며 “이번 향토무형문화재 지정을 첫 발걸음 삼아 백만도시 화성에 걸맞은 다양한 무형유산을 발굴하고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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