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일전기는 지난 1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산일전기는 전동기, 발전기, 전기변환·공급·제어장치 제조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변압기 시장 1위 기업이다. 상장 대표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산일전기에 이어 대표 주관을 맡은 전진건설로봇의 코스피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이달 내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예심이 거래소 승인까지 3~4개월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두 산일전기와 전진건설로봇은 올해 하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현대힘스와 아이엠비디엑스의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IPO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힘스의 경우 공모주식의 40% 규모를 구주매출로 내놓았음에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시켰다. 아이엠비디엑스는 바이오업종 중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인 2654대 1을 기록했다.
코스닥 IPO 부문에서 살펴보면 신영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활약이 눈에 띈다. 신영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기체 분리막 제품 제조 기업 에어레인은 지난 1일 상장예심을 청구했고, 이어 5일 영상 특수효과 전문기업 엠83(M83)도 예심 청구를 진행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자람테크놀로지 △나라셀라 △큐라티스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케이엔에스 등의 5건의 IPO 딜을 주관했다. 업계에선 올해 신영증권이 공격적인 IPO 주관을 통해 자체 최고 IPO 주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IPO 시장이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든 뒤 5월부터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PO 하우스들의 상장 주관 실적 역시 5월부터 차곡차곡 쌓일 것으로 보인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공모주 시장은 IPO 기업수, 수요예측 및 청약 경쟁률, 공모가 밴드, 수익률 등에서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활기를 띠었다”며 “4~5월 IPO 기업 수가 통상적으로 적은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수요예측은 소강상태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은 비수기로 소강상태이지만 5월부터 대어급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은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기 회복 전환 여부에 따라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 추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