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올해 주주총회 전 과정 디지털화에 속도를 낸다. 또 올해 상반기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투자를 손쉽게 하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을 개시해 정부의 국채시장 선진화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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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예탁원은 정부가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에 나섬에 따라 전자투표와 전자고지 업무를 결합해 주주총회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앞으로 증권정보·증권대행 업무와도 연계해 ‘종합 투자자 지원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예탁원은 이를 위한 전담 조직도 지난 4일 신설했다. 연내 업무프로세스(BPR)·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한 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법 개정 시 2026년 정기주주총회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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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예탁원 측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정량 조건은 충족했으나 외국인 접근성 면에서 레벨 1(일부 제한 상태)에 머물러 지난해 3월에 이어 9월에도 조기 편입 시도가 무산됐다.
권희진 예탁원 글로벌본부장은 “지난해 8월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 등 양대 ICSD와 국채통합계좌 구축·운영계약을 체결한 뒤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도 개선을 지원했다”며 “국경 간 거래·결제 특성상 시스템 전반에 걸친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IT 서비스 혁신 기반을 강화하고 내·외부 변화에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혁신금융플랫폼을 마련할 것”이라며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예탁원은 이 밖에도 △토큰증권 도입 지원·혁신기술 역량 확보 △개인 투자용 국채 사무처리기관 업무 개시·운영 안정화 △미국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대응 △차입매도(공매도)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지원 △부산 지역 내 복합 업무시설 건립 추진 등을 핵심사업으로 꼽았다.
이 사장은 “시장의 혁신 금융을 지원하고 이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토큰 증권시장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분산원장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 우리 자본시장과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