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하면 10만원 더'…갤S24 출시 D-1 불법보조금 고개

네이버카페·당근마켓 등 온라인서 '성지' 정보 확산
갤S24 울트라, 140만원 싸게 판다고 홍보
선택약정해도 보조금 또 줘
  • 등록 2024-01-30 오후 4:20:32

    수정 2024-01-30 오후 4:36:2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정식 출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시지원금을 훌쩍 뛰어넘는 불법 보조금 시세표를 내건 ‘휴대폰 성지’가 활개치고 있다.

성지점 정보 공유 네이버카페에 올라온 시세표. 제휴 카드가 있는 경우 이 가격이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 중이다.
30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카페, 당근마켓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역별 휴대폰 성지 정보가 확산 중이다. 이들 매장은 이동통신사가 책정한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할인보다 최신 스마트폰을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시세표까지 만들어 온라인에 공유하고 있다.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서울 영등포의 한 매장은 갤럭시S24 울트라 256기가 모델을 최소 2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울트라 256기가 모델의 출고가는 169만8400원인데, 140만원 이상을 할인해준다는 얘기다. 이 매장 직원은 “각 통신사가 지정한 카드를 이용하고 11만원 이상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유지할 경우 할인이 적용된다”고 했다.

인천의 한 업체는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서 추가로 보조금 20만원을 지급하며, 번호이동으로 통신사를 옮기면 10만원을 더 준다고 홍보했다. 선택약정할인은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을 경우 제공되는 혜택이라 둘 중에 유리한 방식 하나만 택할 수 있지만, 온라인 성지에서는 둘다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또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을 차등해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현행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상 금지되는 행위다.

정부가 단통법 폐지를 결정하면서 앞으로는 온라인 성지들이 ‘불법보조금’이라는 오명을 벗고 본격적으로 고객 쟁탈전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시기는 빨라야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 단통법 폐지에 법 개정이 필요해서다. 5월 말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에서 단통법 폐지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해당 논의는 22대 국회에서 빨라야 하반기에 이뤄진다.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31일부터 갤럭시S24 시리즈를 전세계 순차 출시한다. 갤럭시S24는 △실시간 통역(통화 및 대면) △문자 번역 및 글 스타일 변경 △문서 요약 △사진 보정 △화면 검색 등의 강력한 AI 기능을 지원하는 첫 갤럭시다. 인터넷 연결 없이 작동하는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와 최신 정보 제공에 적합한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만든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서비스된다. 가격은 울트라·플러스·일반 모델 가격은 각각 169만8400원, 135만3000원, 115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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