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에 美 원유정제 4분의 1 '올스톱'…휘발유 가격 급등

  • 등록 2017-08-31 오전 11:27:32

    수정 2017-08-31 오전 11:27:32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원유 정제공장이 몰린 텍사스 주(州) 휴스턴 일대를 강타하면서 미 전체 정제공장의 4분의 1 남짓(24%)이 폐쇄됐다. 이날도 발레로가 포트 아서 정제소를 전면 폐쇄했다. 하루에 처리하는 원유 정제량이 무려 440만배럴 줄어든 셈이다. 수요 부족 우려가 커진 휘발유 가격은 급등하고 수요가 줄어든 국제 원유가격은 하락했다.

하비가 휴스턴에서 벗어나 루이지애나로 향하고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정상화까지는 최소 일주일 이상이 걸리는 만큼 휘발유 공급 부족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실제 이 여파로 이날 가솔린 선물 가격은 최근 2년 새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가솔린 선물 RBc1은 이날 5.9% 오른 갤론(약 3.8리터)당 1.8847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7월(갤론당 1.9140달러) 이후 2년여 만의 최고치다. 소비자가격도 갤론당 평균 2.404달러로 한주만에 갤런당 6센트 가량 올랐다. 조지아 주(州) 같은 경우는 갤런당 12센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리터로 환산하면 휘발유 가격이 한주 만에 204원 오른 712원이 된 것이다.

반대로 정제 전 원유 가격은 수요 감소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1.03% 하락한 45.9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7월 21일 이후 6주 만의 최저치다. 런던 브렌트유 10월물도 2.2% 내린 50.86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하루 변동 폭이 최대 4.90달러에 달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번 정제공장 폐쇄가 하루 140만 배럴 규모의 미 원유생산을 줄어들게 했다고 전했다. 미 콜롬비아대학교에서 국제 원유시장 조사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안톤 하프는 “(미국의) 원유 정제 시설 몇몇 대형 정제공장에 집중되는 방향으로 개편됐기 때문에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그 영향도 커지게 됐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정제공장의 복구가 길어질수록 문제는 더 커진다. 스위스 석유 컨설팅기업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야콥 애널리스트는 “정제공장 폐쇄가 7~10일 이상 이어진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스플로러나 콜로니얼 같은 송유 회사는 재개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주요 송유관을 닫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4억5780만배럴로 540만배럴 줄었다고 발표했으나 하비 후폭풍에 떨고 있는 시장은 이에 반응하지 않았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한편 미국에서 50년 만에 가장 강한 허리케인으로 평가되는 하비는 지난 25일 텍사스 일대를 강타해 최소 22명이 죽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에도 루이지애나만 해안에 4피트(1.2m) 파도가 일었고 3~6인치(7~15㎝)의 비가 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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