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제철, 단조공장 자회사 분할 중단하라"

노조, 주주총회 안건폐기 요구 회견
순천 단조공장 자회사 분할 반대
"정규직 약속 이행 않는 사측의 술책"
  • 등록 2020-03-25 오전 11:26:08

    수정 2020-03-25 오전 11:26:08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현대제철순천단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25일 오전 주주총회가 열린 인천 중구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금속노조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25일 “현대제철은 주주총회에 상정한 전남 순천 단조공장 사업부 자회사 분리 안건을 폐기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현대제철순천단조비정규직지회 등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가 열린 인천 중구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조공장의 자회사 분리는 적자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사측은 다음 달 1일자로 (가칭)현대IFC로 단조공장 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했다”며 “이번 분사계획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실패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떠넘기려는 술책이다”고 비판했다.

또 “사측은 지난 2015년 순천 SPP공장을 인수한 뒤 단조공장으로 운영하면서 생산직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아무 것도 이행하지 않았다”며 “자회사 분할은 단조공장 비정규직원을 하청의 하청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은 “사측은 자회사 분할계획을 단 한 번도 노조에 설명하지 않았다”며 “조합원들은 단조공장의 성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일방적인 자회사 분할계획이었다.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극심한 고용불안과 더 낮은 근로조건으로 내몰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현대제철순천단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25일 오전 주주총회가 열린 인천 중구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금속노조 제공)


이들은 “순천 단조공장은 선박용 제품을 생산해 현대중공업에 납품하고 있다”며 “50여명의 정규직 노동자가 단조공장을 관리하고 직접생산은 3개 용역회사 비정규직 노동자 400여명이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측은 SPP공장을 인수하며 2300억원을 투자했지만 현재까지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동차 금형강 테스트가 거듭 실패해 개발이 지연됐고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은 단조공장 분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오랫동안 단조공장을 지켜온 노동자들을 즉각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현대제철 본사는 인천 동구 송현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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