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기둥이 없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탄생의 비밀

세계 최대 3차원 비정형 건물..최첨단 건축기술 총동원
  • 등록 2014-02-13 오후 4:39:49

    수정 2014-02-13 오후 5:55:05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하늘에서 UFO(미확인 비행물체)가 내려온 것 같았다. 뱀 한 마리가 또아리를 튼 모습 같기도 했다.

오는 3월 21일 일반에 공개되는 세계 최대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얘기다.

4만5133장의 각기 다른 외장 패널의 제작과 설치, 내외부에 직선 하나 없는 건축물인 DDP가 완성되기까지는 최첨단 공법이 총동원됐다.

곡선과 비정형이 어우러진 DDP는 영국 런던올림픽 수영경기장과 중국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다.

세계 최대 3차원 비정형 건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사진 삼성물산)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비정형 설계를 구현하기 위해 3차원 입체설계 방식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했다. 기존의 2D(2차원) 도면 설계방식으로는 시공 및 검토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물결치듯 이어지는 곡선과 더불어 기둥이 없는 실내를 구현하기 위해 메가트러스와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 기술이 적용됐다. 스페이스 프레임으로 장스팬과 곡면을 구현하면서 캔틸레버 구조의 스페이스 프레임을 지지하기 위해 일반 건축물이 아닌 교량 등의 큰 구조물에 들어가는 메가트러스를 사용한 것이다.

특히 단 한 장도 같은 것이 없는 4만5133장의 알루미늄 외장 패널을 제작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선박·항공기·자동차 등 모든 금속 성형 분야의 기술들을 총 망라해 세계 최초로 2차곡면 성형 및 절단 장비를 제작했다.

세계 최대 3차원 비정형 건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사진 삼성물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건물 안팎에 다양한 모양의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외장패널 성형장비를 이용, 스테인레스 스틸(Stainless Steel)과 알루미늄을 함께 적용해 매끈한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를 구현해냈다.

동일한 모양이 하나도 없는 3차원 비정형 형태인 내부 마감공사도 일반적인 설계 기법으로는 구현이 어려워 외장 판넬 시공과 마찬가지로 최첨단 설계기법인 BIM을 도입했다.

이상규 삼성물산 공무팀장은 “비정형 내부 마감 형상의 실물 크기 모형을 수차례 제작함으로써 시공성 및 품질 향상 방법을 모색해 높은 수준의 시공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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