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경영 체제' SK온, 첫 희망퇴직 실시

연봉 50%와 단기 인센티브 지급
자기개발 위한 무급휴직도 실시
  • 등록 2024-09-26 오후 2:12:32

    수정 2024-09-26 오후 2:13:07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SK온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최대 2년간 학비를 지원하는 ‘자기개발’ 무급휴직도 진행한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면서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전 구성원에게 희망퇴직과 자기개발 무급휴직 관련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이며, SK온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SK온은 이어 구성원의 자기개발을 위한 무급휴직도 실시한다.

SK온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위 과정(학·석·박사)에 진학할 경우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한다. 직무와 관계가 있는 학위를 취득한 뒤 복직할 경우 나머지 50%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사업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경영 효율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성원에게 자기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선택을 원하는 구성원에게는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 등으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을 기록하는 등 출범 이래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임원의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등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전사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흑자 전환 달성 시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앞서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합병키로 했다. 합병 3사의 매출액 규모만 작년 기준 62조원에 달하며, 매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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