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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4~5일 대선 사전투표에 참가한 전국 232개 대학 1482명의 학생들이 이 대항전에 참여했다.
조영득 KAIST 총학생회장은 “작년 총선 때도 같은 이벤트를 했었는데 올해가 호응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우리 학교는 지방에 있어서 투표율 독려 이벤트에 잘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렇게라도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9일 본선 투표에선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26%에 이르면서 이 열기를 본선 투표로 이어가려는 캠페인과 홍보 활동이 뜨겁다. 최종 투표일이 지난 1987년의 89.2%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시민단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투표 독려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직장인·대학생이 투표독려 이벤트
투표를 하면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이벤트인 ‘국민투표로또’(voteforkorea.org)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 4~5일 사전투표 때 22만 8742명이 응모했다. 9일 본선투표 때는 더 많은 이들이 국민투표로또에 응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모인 후원금액은 795만원이다. 자신의 투표 인증사진과 휴대폰 번호를 국민투표로또 홈페이지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1등 500만원(1명), 2등 200만원(1명), 3등 100만원(1명) 등을 준다.
투표와 관련해 금품을 주는 캠페인이지만 법적 문제는 없다.
이강민(23·동의대 정치외교학과)씨가 같은 과 후배들과 고안한 ‘릴레이 투표 챌린지’는 투표소 앞 인증사진이나 손등의 도장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다음 인증사진을 올릴 친구나 지인을 지명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
1등 3만원 상당 상품권(1명), 2등 1만원 상당 상품권(3명), 3등 보조 배터리(5명), 4등 커피 기프티콘(10명) 등이다. 부산참여연대가 상품을 후원했다.
이씨는 “여행 가는 사람이 많아 투표율이 저조할 거란 얘기가 있었고 주변 친구들도 선거일날 놀러갈 것이란 말을 많이 해 투표율을 지키기 위해 행사를 계획했다”면서 “아직 학생임에도 사회에 영향력을 주는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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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나 자영업자가 투표자들에게 상품을 제공하거나 할인해주는 이벤트는 이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투표 독려와 자사홍보를 겸하는 1석2조 마케팅 전략이다.
서점 ‘YES24’는 투표 인증사진이나 손에 선거도장을 찍어오면 중고 도서를 19% 할인해 준다. 인터넷 보안솔루션 공급업체 ‘디지캡’은 투표 인증사진을 찍어 회사가 지정한 전화번호로 보내면 심사를 통해 빕스(VIPS) 주말샐러드바 이용권(1명)과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익(2명), GGV 영화권(2명) 등을 제공한다.
운동용품 해외직구 사이트 ‘365 머슬’은 투표 인증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65머슬투표이벤트’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추첨을 통해 3명에게 단백질 보충제를 준다.
경기도 군산에 소재한 ‘고재영 빵집’은 투표소 대기열에 있는 본인 인증사진을 ‘나도투표했다’ 해쉬태그와 함께 고재영 빵집의 페이스북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케이크나 빵 한 상자를 제공한다. 심리상담센터인 허그맘허그인은 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투표 인증사진을 찍어 상담센터 첫 방문 때 보여주면 비용을 30% 할인해준다.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상금을 주는 회사도 있다. 화장품 정보 제공 플랫폼인 ‘화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버드뷰’는 전 직원이 투표를 인증하면 한 명당 10만원씩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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