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 한국투자증권, 30일 유진투자증권과 잇따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 중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주식 4만9231주(비율 0.34%), 5만1441주(0.36%)를 담보로 40억원, 50억원을 각각 빌리는 계약이다.
이에 금융권에 담보로 묶인 최 회장의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은 총 204만3099주가 됐다. 그가 보유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294만3718주의 69.4%다. CEO스코어가 작년 9월 말 발표한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의 총수일가 주식담보 비율이 17.9%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대출을 받은 배경으로 ‘오스템임플란트 보유 지분 확대’를 주목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이런 경우 지분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 용도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지분이 20.61%로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이지만 특수관계인인 형 몫까지 포함해도 지분이 20.71%에 불과해 경영권이 안정적이지 않다.
특히 최 회장은 다음달 29일부터 사모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작년 10월 말 오스템임플란트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500억원 규모 CB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콜옵션을 발행 1년 후인 다음달 29일부터 2023년 3월29일까지 매달 행사할 수 있도록 정했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대출이 외부기업 투자를 위한 용도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 할 기업을 국내외에서 찾고 있다는 의중을 드러내왔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은 곳이 임플란트에 필요한 뼈 이식재를 생산하는 한스바이오메드(042520)다. 작년 말 오스템임플란트가 한스바이오메드의 200억원 규모 CB를 전량 인수한 데 이어 최 회장도 따로 지분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대출로 목적은 내부에서도 알기 어렵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