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텔레그램 내에서 아동 성(性)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의 창시자로 알려진 ‘갓갓’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 ‘갓갓’이 12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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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법 안동지원은 12일 오전 A(24·갓갓)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그는 이날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섰다. 지난 11일 갓갓의 검거 소식이 알려진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안동경찰서에서 법원으로 출석하는 동안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한다”고 답했고,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물에 두 차례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로 피의자 A씨를 특정하고 지난 9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찰의 소환 조사 중 자신이 갓갓이라고 자백했고, 경찰은 그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n번방에서 벌어진 범행은 보통 고액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갓갓’이 n번방을 가장 먼저 만들어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주빈 등 다른 인물등이 유사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은 영장실질심사 후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A씨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그동안 n번방과 관련해 성 착취물을 직접 제작하고 유포한 일부 대화방을 중점적으로 수사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 7일까지 갓갓이 운영한 ‘n번방’과 박사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 로리대장태범이 운영한 ‘Project N방’ 등 3건과 관련해 173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미 검찰에 넘긴 조주빈을 비롯한 공범 등이 이에 포함됐고, 로리대장태범의 운영자도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