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브렉시트 계기 英과 차관급 경제대화 추진

브렉시트 사태 계기로 영국과 경제협력 강화
“브렉시트 불확실성 증가해 진출 기업 어려움 커져”
  • 등록 2019-03-19 오후 1:34:15

    수정 2019-03-19 오후 1:34:1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외교부는 19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계기로 영국과 고위급(차관급) 경제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브렉시트와 관련한 동향의 불투명성이 커졌고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겪게 될 어려움이 더 커졌다”면서, 정부가 단기·중기·장기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국장은 “장기적으로 브렉시트라는 위기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보자는 차원에서 한·영 간 고위급경제대화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서 “원칙적 차원에서는 합의가 됐고 구체적인 시기와 의제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다. 하반기에 1차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FP PHOTO)
고위급경제대화의 수석대표는 한국에서 외교부 2차관이, 영국에서는 외무성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무상이 각각 맡게 되며, 브렉시트를 비롯한 한·영간 양자현안과 4차 산업혁명, 기후 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단기 대책으로는 지난 2월 영국 진출 우리 기업 100여곳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주영대사관에 ‘헬프데스크’를 설치하고 코트라·무역협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장지원을 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한·영 자유무역협정(FTA)과 항공협정 체결 준비 등 법률적으로 양국관계에 공백이 없도록 추진 중이다.

김 국장은 “브렉시트가 연기되서 당장의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최근 동향은 불투명성이 더 커져서 예측가능성이 더 떨어졌다”며 “우리 정부도 긴장감을 더 갖고 민관 합동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우리 기업들은 우선 한-EU FTA를 통한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고, 통관 문제 등에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여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한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준비 중이라는 것이 외교부측 설명이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브렉시트로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중계를 보기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한-EU FTA로 위성 TV 계약시 혜택을 보는 부분이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를 협의를 하면 해결되는 문제”라며 “다시 계약을 체결하는 절차가 필요해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만 기다리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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