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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게임즈, 그룹 내 매출 비중 28.8%→13.7% 추락
김 회장이 1993년 창업한 이스트소프트는 알약, 알집 등 ‘알툴즈’ 솔루션으로 성장했고 최근엔 인공지능(AI) 휴먼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다. 2011년 설립된 이스트게임즈는 2016년 이스트소프트의 게임사업 부문과 합병했다. 이스트게임즈는 이스트소프트가 지분 99.33%를 보유한 자회사다.
이스트게임즈는 한때 이스트소프트에서 넘겨받은 온라인게임 ‘카발’ 등의 성공가도에 힘입어 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통했다. 하지만 2020년 매출 144억원에 순이익 32억원, 2021년 매출 157억원·순이익 49억원을 거둔 후 2022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엔 매출 120억원에 순이익 3억5000만원으로 뒷걸음을 쳤고, 지난해엔 매출 126억원에 순손실 7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 뒷걸음질로 인해 2020년 28.8%에 달했던 그룹 내 매출 비중도 2021년 17.6%에서 지난해엔 13.7%까지 추락했다.
위메이드 박관호 “작년 적자 컸다…직접 챙기려 복귀”
위메이드(112040) 역시 지난달 14일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2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계속되는 부진이 주요 이유였다. 박 의장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경영일선 복귀에 대해 “장현국 전 대표가 오랫동안 회사 성장에 이바지했지만 작년 적자가 커 회사 비용을 최적화해야 했고, 본인의 건강상 문제도 있었다. 제가 직접 일을 챙기기 위해 협의를 거쳐 대표에 오르게 됐다”며 경영부진이 복귀의 배경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과거 이사회 의장으로서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박 회장은 경영복귀 후 기존과 마찬가지로 게임과 블록체인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전 대표가 주도했던 블록체인 사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그는 “제가 게임인 출신이기 때문에 게임에만 집중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회사의 미래는 위믹스와 블록체인 사업, 블록체인과 결합된 게임”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와 위메이드에 앞서 웹젠(069080)도 지난해 1월 김남주 공동창업자가 자회사인 웹젠스타의 최고개발책임자(CCD)로 복귀해 대표 IP인 ‘뮤’를 활용한 차기작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웹젠은 김 CCD의 복귀를 위해 웹젠스타 법인을 신설했다. 또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035720) 역시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일선으로 복귀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공동의장과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쇄신 작업을 책임지고 있다.
업계에선 창업자들의 잇단 복귀가 IT업계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IT 대기업 관계자는 “회사가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전문경영인과 창업자·대주주 중 누가 더 쇄신작업을 잘 할지는 명백하다”며 “최근 창업주들의 복귀는 업계의 위기상황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