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만난 한진피앤씨, 퇴출 피할까(상보)

  • 등록 2013-11-21 오후 6:05:11

    수정 2013-11-21 오후 6:05:1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경영진의 횡령ㆍ배임과 주가 조작 등으로 퇴출 위기에 처한 한진피앤씨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동원시스템즈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되기로 함에 따라 상장실질심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1일 동원시스템즈는 한진피앤씨를 35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진피앤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진피앤씨의 지분 69.04%를 확보한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는 “한진피앤씨의 산업용 필름 등을 생산하는 수지사업 부문과 동원시스템즈의 연포장재를 비롯한 포장부문, 알루미늄 압연 기술을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진피앤씨는 동원시스템즈의 유상증자 참여로 채무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자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한다. 아울러 책임있는 경영진의 등장에 상장폐지 실질심사에서 살아남을 여지가 생겼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시 실질심사에 영향을 준다”며 “인수 의지와 최대주주의 건전성, 관련사업이나 인수 후 운영 부문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 그룹이 인수하기 때문에 일반 개인이 인수하는 것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한진피앤씨가 제출한 회생 계획의 실현 여부를 확인해가며 심사위원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보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상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을 뿐 상폐 가능성도 여전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8월 한진피앤씨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 원의 차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종상 한진피앤씨 회장 등을 구속 기소했다. 이 회장은 또 10억원 횡령과 20억원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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