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모바일 예약·결제 서비스, 숙박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했던 야놀자는 ‘진정성’ 면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야놀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러브호텔’ 이미지였던 모텔을 불식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가족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모텔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했다.
하지만 야놀자의 이런 공언은 ‘성매매’ 의혹 사건으로 무색해졌다. 모 지점에서 성매매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것. 야놀자는 자사 프랜차이즈에서 성매매를 방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철저한 관리도 약속했다. 하지만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당분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야놀자 입장에서 더 큰 타격은 앞으로의 투자 유치 활동이다. 이 보도로 일부 투자자들이 야놀자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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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일어나는 해킹 시도 상당수가 중국 IP발이다. 해커가 중국IP를 썼다고 해서 싸드 보복으로 몰기는 무리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해킹에 대한 책임을 중국 싸드 보복으로 돌리려 한다는 의구심마저 일었다. 더욱이 해커가 여러 컴퓨터를 동원해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디도스와 달리 데이터베이스가 직접 해킹됐다는 점은 보안상 책임을 면키 어렵다. 고객들의 민감한 정보가 담겨있는만큼 혹여 공개라도 되면, 개인들이 입는 피해는 클 수 밖에 없다.
이번 일이 숙박O2O가 커가는 성장통이라고 해도 두 업체가 보인 대응 태도는 ‘남 탓이오’에 가깝다.
서비스 경쟁도 좋다. 수익 확보 역시 필요하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본인들이 추구했던 본질적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한번 되돌아봤으면 한다.
필요하다면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공동으로 숙박O2O 업계 신뢰성을 높이는 캠페인도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기 극복이라는 한 배를 탔으니 양사는 동반자가 아닌가.
앞으로 두 회사가 선의의 경쟁을 멋있게 펼쳤으면 한다. 숙박 O2O는 그래도 인터넷 포털 천국 속에서 스타트업들이 일궈온 시장이고, 그들이 성공한 몇 안 되는 케이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