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냥에 심각한 고통"…박주신 증인 불출석사유서 보니

11일 '박주신 병역의혹제기 허위사실유포' 항소심 공판
"무차별적 의혹 제기와 모욕으로 존엄성 무참히 짓밟혀"
"심각한 공황장애 시달려…협박메일 아내한테 보내기도"
"이번 감정·증언에서 어떠한 결과 나와도 가족 괴롭힐것"
  • 등록 2023-08-09 오후 3:47:50

    수정 2023-08-09 오후 3:47:50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자신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 (사진=연합뉴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씨 측은 최근 서울고법 형사6-3부에 “오랜 시간 극한의고통 속에서 살아온 한 개인으로서 존엄성과 신체의 자유가 더이상 짓밟히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의 공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양승오 세명기독병원 핵의학과 과장 등은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재판부는 박 씨에 대한 증인신청을 받아들여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공판의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이번 사유서 제출로 실제 출석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박 씨는 사유서에서 2012년 강용석 전 의원이 병역비리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저는 11년 동안 이 사건을 통해 불특정다수로부터 끊임없는 인간 사냥을 당해 심각한 고통을 받았다”며 “한 개인의 인권이 의혹만으로 그토록 유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공포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저는 두렵지만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공개적으로 신체 검증을했고, 공신력 있는 세브란스 병원의 검증 결과 의혹은 거짓임이 판명됐다”며 “하지만 정치적 의도를 가진 극렬한 이들은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와 모욕을 계속했고 그때부터 피고인들을 비롯한 몇몇 무리들에 인간 사냥을 당하듯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힌 삶을 살았다”고 적었다.

아울러 박 씨는 “이들의 호도된 주장은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 회원들의 반인륜적인 활동으로 이어져 정신적인 상처를 주는 또 다른 가해로 이어졌다”며 “저를 사냥하듯 제 개인 이메일을 해킹하고, 협박·조롱하는 이메일을 아내와 아내의 직장 상사에게까지 보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박 씨는 이어 “다수로부터 받는 정신적인 폭력은 인간 자체에 대한 공포로 연결됐고 심각한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누군가 뒤를 쫓는 듯한 불안감 속에서 뒤를 돌아보거나, 집 앞 골목에 세워져 있는 차들의 번호들을 모두 외우는 습관이 생겼다”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이 재판이 마치 ‘박주신 병역비리 재판’인 것처럼 호도해 저를 피고인인 것처럼 여론 앞에 세우고 재판의 본질을 흐리려고 한다”며 “이번 신체감정과 증언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그 결과 또한 허위라고 주장하며 계속해서 저와 가족들을 괴롭힐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부하들을 사지로.." 눈물
  • 근조화환..왜?
  • 늘씬 각선미
  • 청룡 여신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