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어닝쇼크’(증권사 추정치보다 10% 이하 기록)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쇼핑은 6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것만 보면 나쁘지 않은 수치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5일 FN가이드 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772억원의 약 9.9%에 불과하다. 증권가 기대를 저버린 극히 저조한 결과인 셈이다. 롯데쇼핑은 2분기 송도롯데몰 공사 지연에 따른 추징세금(부동산세) 323억원이 반영된 만큼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99억원이라고 해명했다.
매출은 3조9025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이 역시 증권사 추정치(4조858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나아졌으나 할인점과 슈퍼는 부진이 이어졌다. 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7210억원으로 8.2%,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40.9% 늘었다. 할인점 매출은 1조4240억원으로 4.8% 감소했고 2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슈퍼 매출은 3580억원으로 16.8% 줄었고 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커머스 매출은 290억원으로 10.4% 감소했고 영업적자 3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실적에 대해 “지난해 4월 롯데온이 출범하면서 회계기준이 변경된 데 따른 것으로 거래액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5∼6월 잦은 비로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1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52.3% 줄었다.
롯데홈쇼핑 매출은 2730억원으로 4.9% 늘었지만 방송 수수료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18.1% 줄었다.
롯데컬처웍스는 영화관 입장객이 회복되면서 매출이 36.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