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도 4주 배송 지연…삼성·애플 물량 부족에 ‘진땀’

아이폰13 프로, 美·英서 10월 말이나 받아볼 수 있어
삼성도 사전개통 벌써 두 차례나 연기, 공급 딸려 ‘한숨’
높은 수요와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 영향, 장기화될수도
  • 등록 2021-09-28 오후 3:38:46

    수정 2021-09-28 오후 9:31:42

아이폰13. (사진=애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이 출시 초반 4주 이상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경쟁자인 삼성전자도 3세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배송이 두 차레나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 같은 배송 지연 사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폰13 프로 및 프로 맥스 모델의 사전예약 구매자들의 경우 제품을 받는 데까지 최소 4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출시국 중에서도 주요 시장에 해당하는 미국에선 아이폰13의 배송기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출시 첫 주엔 7~20일 정도였다면 출시 둘째 주엔 19~34일까지 늘었다. 전작인 아이폰12 배송 시간보다 더 길다.

아이폰13은 지난 14일(미국시간) 첫 공개된 후 미국, 영국 등 1차 출시국에서 지난 17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 바 있다. 하지만 사전 예약자들은 다음달 말까지 제품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폰13 일반 모델의 경우에도 최소 2주를 기다려야 한다.

또 다른 1차 출시국인 중국에서도 다음달 중순 이후에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13은 중국 온라인몰 예약판매 결과, 500만~60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작 아이폰12와 비교해도 큰 격차다.

이 같은 상황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 ‘플립3’가 출시 초반 기대치보다 높은 수요를 보여주면서 사전 개통을 벌써 두 번이나 연장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사전개통기간과 사은품 신청기간을 각각 지난 15일과 30일까지로 연장했지만, 이후 물량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사전개통 기간은 30일, 사은품 신청기간은 다음달 15일까지로 추가로 늦췄다.

애플과 삼성의 제품 배송·개통 지연은 반도체 칩 부족 등의 공급망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고객들에게 “아이폰13 배송 연장은 공급망 문제 때문”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AP(모바일 프로세서) 칩 조달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폴더블폰 생산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야 하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어 더 갑갑한 상황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AP 부족으로 현재 갤럭시S21 팬에디션(FE)도 내놓지 못하고 폴더블폰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애플 역시 반도체 칩 수급 문제에 일부 영향을 받고 있고, 최근 중국내 전력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배송 지연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Z 플립3.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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