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LG경제연구소 최문박 연구원은 “올 들어 신흥국으로부터의 투자자금 이탈은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가 급격히 조정되는 과정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 메리트는 살아 있어 향후 규모는 줄어들더라도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거로 신흥국의 주식 및 통화가치는 여전히 고평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경기 과열을 의식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여전히 내외금리차를 확대시켜 채권투자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진국 경기회복은 수출 주도형 성장을 하는 신흥국에게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이에따라 선진국과 신흥국간 경기 동조화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경우 신흥국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 규모 역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선진국이 `전격적인`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및 유동성 축소 등으로 신흥국의 자금 유출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의 영향은 다소 양면적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금리 인상과 긴축에 따른 성장 둔화로 증시 자금이 유출되거나, 채권 투자자의 경우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절매로 채권 시장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이 신용위축 및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통화완화 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신용 경색 등을 막기 위해 선진국이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가는 경우,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을 줄이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