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 회의·오찬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비대위원장으로서 임기가 몇 달 안 남았지만 차기 전대를 착실히 준비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함으로써 이기는 정당, 승리하는 정당의 기초를 닦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진석 비대위’가 꾸려진 이후 당 상임고문단과 지도부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준석 전 당대표 중징계로 당이 혼란하던 지난 8월 ‘주호영 비대위’를 만난 당 상임고문단은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이 집권 초기 비대위로 전환했다는 것은 참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라고 꼬집었지만 이날엔 총선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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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진석 위원장은 “제게 부여된 임무는 당을 조속히 안정화하는 것과 우리 당을 2024년 총선에서 기필코 승리하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 여러 조직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조직강화특위를 가동해 사고 당협 68곳의 조직책을 임명해 전열을 가다듬고, 당무감사도 일정대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아직까지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169석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구잡이 일을 되풀이해 하루하루 방어하는 데 무척 힘이 든다”고 토로하며 “실질적 정권 교체는 총선에서 다수당 돼야 민주당이 만든 잘못된 법을 고치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가치에 맞는 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상임고문단은 당대표 후보군이나 전당대회 규칙(룰)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당대표 출마는 정치인 개인의 판단이어서 어떤 사람이 좋다, 안 좋다는 얘긴 맞지 않고 고문이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 의원 중에서도 합리적이고 건전한 분이 있을테니 중진의원 모임을 자주하는 등 여야가 대화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며 “우리 정치가 책임 정치가 되지 않곤 국민이 하나로 화합되지 않고 국민 신뢰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책임 정치를 구현해달라”고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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