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영국 연구진이 원격 조종 로봇을 이용해 새로운 심해 어류 40여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 영국 연구진이 원격 조종 로봇으로 포착한 신종 어류. (사진= DeepCCZ expedition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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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자연사박물관 소속의 생명과학 연구진은 멕시코와 하와이 사이에 펼쳐진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에 사는 심해 어류의 다양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주키스(ZooKeys)’에 게재했다.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은 망간과 니켈, 코발트 등 많은 광물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심해 평원이다. 연구진은 자원 채굴 움직임이 본격화하기에 앞서 이곳의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에 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원격 조종 로봇을 투입해 해저를 탐색했다.
로봇은 수심 3100~5000m에서 총 55종의 심해 어류를 발견해 사진을 촬영하고 표본을 채취했다. 표본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39종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곳에 사는 미세동물군(microfauna)의 다양성은 이미 확인됐지만 대형동물군(macrofauna)에 관한 정보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눈에 보이는 대형동물의 다양성도 매우 풍부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이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에 서식하는 심해 어류의 사진을 촬영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표본을 채취해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과달루페 브로비에스카-콘트라레스 박사는 “새로운 종들을 발견한 것도 의미 있지만, 사진과 영상뿐만 아니라 표본을 수집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며 “DNA 정보 없이는 동물을 제대로 이해하고 식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영국 연구진이 원격 조종 로봇으로 포착한 신종 어류. (사진=DeepCCZ expedition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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