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극우 유튜버' 친누나 채용에…尹 직격한 박용진

'文 사저 시위' 유튜버 친누나 안 씨, 대통령실에 사표 제출
박 의원 "尹, 5·18 기념사는 모두 가식과 위선이었나"
대통령실 "안 씨 근무 비판은 연좌제나 다름없어"
  • 등록 2022-07-13 오후 2:35:25

    수정 2022-07-13 오후 2:35:2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를 주도해 온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의 친누나 안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사표를 냈다. 이러한 가운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하며 “대통령실의 보수 유튜버 친족 채용은 5·18 폄훼의 연장선”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13일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5.18 기념사는 모두 가식과 위선이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수 인터넷방송인 안정권 씨의 누나 안 모 씨가 과거 동생의 방송에 출연한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하는 보수 유튜버란 사람이 누구입니까”라며 “세월호를 폄하하고, 노회찬 의원의 불행한 죽음 앞에 잔치국수 먹방을 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했던 사람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안씨의 채용을 비판한 언론에 대해 연좌제’라고 반박하자 “안정권 씨의 컨텐츠를 조금이라도 찾아보라”며 “누나가 안정권씨와 함께 출연하거나 아예 방송을 대신 진행한 적도 있는데, 이 사람이 무관하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실의 이러한 보수 유튜버 친족 채용은 5.18 폄훼 연장전이다”며 “윤 대통령은 불과 2달 전 국민의힘의 모든 의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국민 통합을 부르짖었다. 그것은 모두 다 지방선거를 노린 정치공학이었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2일 언론 보도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확성기 시위’를 벌여온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의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사실이 알려졌다.

안 씨는 동생인 안정권 씨 회사 소속으로 과거 해당 방송에 얼굴을 드러내고 직접 출연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왔다. 한 구독자가 2021년 7월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안 씨의 누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수염을 그려 동생처럼 분장을 한 뒤 홀로 방송을 하며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 이들 구독자들은 안 씨의 누나를 ‘실장님’으로 불렀다.

논란에 대해 같은 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누나 안 씨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선거 캠프에 참여해 영상편집 등의 일을 했고, 이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실에 임용된 것”이라며 “캠프에 참여한 이후 안정권 씨 활동에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연좌제나 다름없으며,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면서 “안 씨의 채용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논란을 마주한 안 씨는 13일 대통령실에 사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인이 굉장히 부담을 느껴서 사직서를 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누나는 누나고 동생은 동생이지 왜 동생이 소란 피운다고 누나가 물러나야 하냐. 확성기 소음 시위는 제가 발의한 법으로 충분히 막는다”라며 안 씨 근무를 향한 비판에 대해 연좌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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