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전재료 폐지·중간광고 도입…수익 양극화 가능성

플랫폼 개별영역 광고 판매권 언론사에 넘겨
'배분공식' 마련해 뉴스 공통영역 수익 배분
무임승차 또다른 논란…파이 확대도 불확실
  • 등록 2019-11-12 오후 3:08:57

    수정 2019-11-12 오후 5:13:58

한성숙(왼쪽) 네이버 대표가 12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미디어 커넥트 데이’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우측은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과 김성철 고려대 교수. (사진=이데일리)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035420)가 언론사에 지급하는 뉴스 전재료를 폐지하는 대신, 새로 도입하게 되는 중간광고 수익을 지급하기로 했다. 언론사들로부터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전재료가 폐지되지만 언론사 매체력에 따른 수익 편차는 더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12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커넥트데이’를 진행해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뉴스 서비스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따라 네이버가 언론사에 뉴스CP(콘텐츠 제공자)로서 지급해온 전재료는 내년 2/4분기부터 폐지된다. 대신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에 들어오는 광고료를 각 언론사에 배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하단에만 있는 광고를 기사 중간에도 추가로 도입한다. 현재 카카오가 운영 중인 ‘다음’ 포털의 경우에는 뉴스 중간에 광고가 들어가 있다.

네이버는 뉴스 광고 판매에 대해서도 언론사 자율권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언론사가 네이버 플랫폼 내 개별 언론사 영역에 대해선 광고를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가 뉴스홈을 통해 얻은 수익 전액도 언론사에 배분된다. 현재 획일화된 배너에 한정된 광고 상품도 다양화된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 총괄은 “언론사로선 자체 사이트와 네이버 플랫폼 영역을 묶어서 광고 판매가 가능해진다”며 “좀 더 주도적인 개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플랫폼 내 언론사 개별영역이 아닌 뉴스홈 광고는 정량·정성평가가 가미된 ‘배분 공식’에 따라 각 언론사에 나눠준다. 네이버는 배분 공식에 대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인사인 김성철 고려대 교수와 남찬기 카이스트 교수에게 연구를 의뢰했다.

이들 연구팀은 △순방문자수 △조회수의 양적 팩터와 함께 △사용자 충성도 △유효 소비기사수의 질적 팩터를 기본으로, △누적 구독자수 △순증 구독자수를 전략적 팩터로 추가해 배분하는 공식을 내놨다. 김 교수는 “미디어는 일종의 팬 비즈니스(Fan Business)로서, 네이버 입장이나 언론사 입장에서도 이 같은 장기적 비즈니스로의 도모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뉴스홈 공통영역 언론사 수익 배분 공식. (네이버 제공)
어뷰징 기사는 광고 수익 분배 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구체적으로는 △실검급 대응 키워드 기사 △실검 예상 어뷰징 기사 △소셜미디어 멘트 인용 등의 가십성 기사 △어뷰징 기사의 특정 패턴을 보이는 기사가 여기 포함된다.

유 총괄은 “어뷰징을 잡아내고 여기에 대해 일정 부분 페널티를 줄 수 있는 로직을 개발했다”며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절반 정도 매체는 영향이 전혀 없고 20% 매체는 별로 없는 수준이었지만, 10% 정도는 이 부분에서 우려가 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네이버는 그동안 산정방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전재료 논란을 회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국내 뉴스 유통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위치에 있는 네이버가 콘텐츠에 대한 별도 전재료를 지불하지 않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편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언론사가 직접 광고 판매를 하게 됨에 따라 매체력에 따른 광고단가 차이가 발생해 언론사 간 수익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네이버 측도 언론사 전체로 돌아가는 광고 수익의 크기는 커지기 힘들다는 점을 인정했다.

유 총괄은 “당장 파이가 커지지 않는다. 일대일로 비교하면 달라지는 광고수익이 기존보다 재원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중간광고 도입으로 재원이 분명히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언론사들과 네이버가 함께 만들고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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