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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 주가가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오다가 정부의 중국 투자 재검토 요구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기술·일자리 유출을 우려해 중국 현지 공장 설립 승인을 지연시키면서 투자자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꾸준히 올랐지만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對)중국 투자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부터 주가가 이틀 연속 빠지면서 7.2% 하락했다.
하지만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의 간담회에서 정부는 일자리와 기술유출 등의 이유를 들어 중국 공장 건설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라고 안전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경쟁국으로 기술·인력 유출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연구개발(R&D)을 지원한 기술을 해외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 승인이 필요하다. 산업부는 기술유출 여부를 판단한다고 별도 소위원회까지 구성했다. 회사는 이미 양산일정을 잡고 공장의 착공에 들어갔지만 승인이 미뤄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승인이 미뤄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 연구원은 “어렵게 올라선 OLED TV시장 확대의 적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며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다고 기술 유출이 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계획중인 투자에 대한 방향성 변경 가능성은 낮다”면서 “LG디스플레이 등 관련업체 주가 급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