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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1986억원 순매도했으며, 11월 한 달 동안에는 3조9422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연이은 인적쇄신에도 주가 하락을 막기에 역부족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2명이 승진했으며, 7명은 업무 변경이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 한종희 부회장 1인 대표 체제에서 전영현 반도체(DS) 부문장이 함께 대표이사를 맡는 2인 체제로 변경된 점이다. 전영현 DS부문장은 반도체 핵심 사업부인 메모리사업부장도 겸임한다. 아울러 한진만 반도체 미주총괄 부사장이 승진하면서 새롭게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을 맡으며, DS부문 경영전략담당은 김용관 사장이 승진해 기용된다.
이 같은 인적 쇄신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띠는 건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우려 탓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부과 시 스마트폰, PC 가격이 상승해 북미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에 대해 제재 부과 시 삼성전자도 타격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내년 범용 메모리 재고 감소에 따른 반도체 수급 개선이 주가 반등의 주요 실마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모바일, PC 중심의 범용 메모리 재고 증가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교란이 전망된다”며 “향후 범용 메모리 재고 감소 속도가 내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인 HBM에 대한 경쟁력 확보도 주가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의 방향성보다 HBM 등의 펀더멘털 개선, 조직 개편 이후 점유율이 아닌 기술 중심의 리빌딩 전략 실행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