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연체율 ‘하락 전환’

  • 등록 2018-11-07 오후 12:00:00

    수정 2018-11-07 오후 1:07:55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 9월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현재 0.54%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내렸다. 연체율이 지난 7·8월 두 달 연속 올랐다가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특수은행(협동조합 및 국책은행) 등이 가계와 기업에 원화로 빌려준 전체 대출금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연체율이 0.54%라는 것은 은행이 빌려준 돈이 100만원이라면 한 달 넘게 연체가 발생한 채권의 회수 대상 총액이 5400원이라는 뜻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연체율이 내려간 것은 9월 중 연체 채권 정리액(2조3000억원)이 신규 연체 발생액(1조3000억원)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은행이 빌려준 돈을 돌려받거나 담보권을 실행해 회수 또는 상각 처리(비용 처리)한 채권이 새로 발생한 연체액보다 1조원 많았다는 의미다.

유형별로 개인 사업자를 포함한 기업 대출 연체율이 0.79%로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중견 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지난 4월부터 치솟았던 대기업 연체율(1.78%)이 0.02%포인트 내렸고, 중소기업(0.55%)도 0.11%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대기업 연체윤은 작년 같은 달보다 여전히 1.3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26%로 8월 말보다 0.04%포인트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9%)은 0.02%포인트 하락했고, 신용대출·예금담보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외 대출 연체율(0.42%)도 0.08%포인트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9월 연체율이 하락한 것은 은행이 분기 말에 연체 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영향”이라며 “앞으로 시장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 연체 발생 추이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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