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진정한 밸류업 원년 되려면[현장에서]

  • 등록 2024-12-31 오후 4:30:41

    수정 2024-12-31 오후 7:05:4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밸류업’ 원년이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낙제점에 가까운 한국 주식시장의 올 한해 성적표는 정치권의 몫이 결정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밸류업 ETP 상장식. 사진=연합뉴스
2024년 1월 2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자본시장 규제 혁파”를 외쳤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사법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31일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9.6% 하락 마감했다. 하반기 코스피는 G20과 대만을 합친 주요국 21개국 가운데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저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1472.3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1483.5원) 이후 15년 9개월만에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2891포인트까지 올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밸류업에 역행하는 기업들의 합병 및 자본조달 사례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곳들은 150여곳에 달했지만, 기업들의 자율적인 기업가치제고 선언은 그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불신으로 이어졌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밸류업 공시나 지수 개발 등 자본시장의 단독 드라이브로 해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경제의 성장엔진을 키우는 것과 더불어 구조적 문제 해결이 국내 주식시장엔 못지 않은 커다란 과제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보다 10년을 앞서 밸류업을 차근히 진행했던 일본과 대만의 경로는 타산지석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기업 경영 문화를 정착시킬 거버넌스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여기에 나아가 밸류업 정책을 통한 주주환원 활성화와 좀비기업 퇴출, 코스닥 시장 개혁 등 세부 정책의 뒷받침이 요구된다. 2025년, 정치적 안정을 통해 기업 거버넌스 개혁을 추진할 동력을 되찾고 밸류업 정책으로 선순환하는 진정한 의미의 밸류업 원년이 되길 바래 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