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건설은 지난 13일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 벽산건설에 이어 두번째다. 법원은 오는 4일까지 채권단협의회 등 이해 관계자들의 이의신청이 없으면 파산 선고를 내린다.
1977년 태우종합개발로 출발해 2000년대 아파트 브랜드 ‘상떼빌’로 유명해진 성원건설은 한때 시공능력평가 58위까지 올랐던 중견 건설사다. 현재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00년대 중반 이 회사는 주택사업 성공에 힘입어 사업영역을 해외로까지 넓혀 문어발식 개발사업을 벌여왔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해외 건설 미수금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부도 위기를 맞았고, 끝내 2010년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2년부터는 연거푸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파산 위기에 몰렸다.
성원건설뿐 아니라 벽산건설과 쌍용건설, 남광토건, LIG건설, 극동건설 등 탄탄하던 중견 건설사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로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공순위 100위 내 건설사 가운데 자금난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업체는 금호산업을 포함해 모두 8곳이다. 또 법정관리 상태인 회사는 쌍용건설과 벽산건설 등 총 10곳에 이른다. 이들 건설사 가운데 올해 워크아웃 졸업이 확실시되는 금호산업과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 삼호를 제외하고는 경영 개선을 기대할 만한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새 주인을 찾는 수밖에 없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건설 업계가 체질을 개선하려면 현재 진행 중인 자연적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수순 밟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