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박영년, 영상의학교실 이형진 교수 연구팀은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의 종류를 세분화하고 유전학, 병리학, 영상의학적 특징을 연구한 결과를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은 가장 흔한 원발성 간암이다. 암이 발생한 조직세포에 따라 간세포에 발생한 암은 간세포암으로, 간 안에서 담즙이 운반하는 통로인 담도에 생긴 암을 간내 담도암으로 구분한다.
두 질환은 다른 암종으로 구분되나, 병리학적으로 서로 유사한 성격을 보이기도 하며 두 암종의 일부가 서로 섞여 하나의 간암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보고돼 있다.
간세포암은 간내 담도암과 유사한 유전자 발현을 보이지 않는 암(LC1)과 보이는 암(LC2)으로 구분했다. LC1과 LC2의 3년 생존율은 각각 82%, 58%로 LC2가 상대적으로 불량한 예후를 보였다. LC1은 유전학적으로는 TERT 유전자 변이가 많고 담즙산 대사가 활발했다. MRI 검사에서는 가도세틱산 조영제 흡수율이 비교적 높았다.
LC2은 LC1에 비해 TP53 유전자 변이가 많았다. 간암이 크고 혈청 알파 태아 단백 수치가 높고 주변 미세혈관 침습이 흔했다. MRI 검사에서는 조영제 주입 후 15~20초 지난 후인 동맥기에서 테두리에만 조영증강이 되는 특징적인 패턴을 자주 보였다.
박영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진단과 치료에 응용이 가능하도록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이 보이는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며 “같은 간세포암, 간내 담도암이라도 더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아형이 존재하고 MRI 영상으로 아형 구분에 관한 짐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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