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지트 파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지난 3일 웹사이트를 통해 FCC가 앞으로 진행하게 될 12가지 정책을 내놨다. 그는 “FCC 위원 대다수 지지를 얻지 못했던 오바마 행정부의 막바지 정책들에 얽매여선 안된다”면서 “해당 정책들은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 위원장은 지난 2012년 공화당 추천으로 3년간 FCC 공화당 위원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망 중립성 정책에 대해 사유재산 침해라며 비판해왔다.
그는 우선 무선 네트워크 사업자인 T모바일, AT&T, 버라이즌 등의 ‘제로 레이팅’ 관행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제로 레이팅은 소비자가 다운로드할 수 있는 스트리밍 또는 데이터의 양에 제한을 두지 않고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AT&T의 디렉TV 나우에 대한 데이터 무료 특혜 제공, T모바일의 데이터 공짜 프로그램인 빈지온, 버라이즌의 프로비 데이터360 프로그램 등이 이에 해당된다. 서비스 품질은 건드리지 않고 소비자에겐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망 중립성 원칙에 위배되진 않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경쟁업체 서비스를 불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위법성 여부가 있다며 과도한 자사 서비스 우대 관행에 대해 조사해왔다. 실제 중간 보고서에는 위법성 증거가 있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파이 위원장은 “조사기간중 제기됐던 어떠한 결론도 아무런 법적인 의미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 위원장은 이날 저소득층들에게 초고속 인터넷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던 9개 회사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무제한 또는 공짜 데이터 등 전화 요금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줄이는 한편 감옥에 있는 수감자들이 비싼 요금의 전화 통화를 할 수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