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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첫 업무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당 수습에 나섰다. 권 비대위의 첫 회의가 끝난 후 나온 메시지는 ‘외연 확장’이었다. 조정훈 국민의힘 신임 전략기획부총장은 “여론조사를 포함한 여러 수치에서 대략 3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세대별로 확장하고 중도층을 확장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 비대위원장이 12·3 계엄 관련 추가 사과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외연 확장은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업무보고 도중 기자들과 만나 계엄 관련 추가 사과를 계획하고 있는지를 묻자 “이제는 앞을 보고 가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추가 대국민 사과 요구를 일축하고 취임 직후 있었던 서면 사과로 갈음한 셈이다. 그는 전날 있었던 취임사에서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당 내에서는 비상계엄 관련 사과를 반복해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많은 국민이 사과가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다”며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사과를 할 계획이고, 국민 마음이 풀릴 때까지 필요하다면 계속해서 사과를 드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 교수는 권 비대위원장이 추가 대국민 사과 요구를 일축한 것을 두고도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면으로만 사과한다면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당직자 구성도 친윤(친윤석열)계가 있는 상황에서 국민은 당이 바뀌지 않았다는 의문을 제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원의 구성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비대위 구성을 두고 “한 대표와 함께 쇄신과 변화를 이야기했던 분들은 보이지 않는다”며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모두 친윤계”라며 “같이 일하는 분들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분들이 포진돼야 하지 않나”라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