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살인·시신훼손' 조성호, 사전 준비한 단독 범행" 결론

경찰, '우발적 범행' 진술 부정.."범행도구 준비·피해자 생활패턴 고려"
"부모 욕해서 살해" 범행동기 진술은 인정.."동성애 치정살인 아냐"
보름간 범행하며 회사출근·타회사 면접 병행해
살인·시신훼손·유기 혐의로 검찰 송치
  • 등록 2016-05-13 오후 4:01:27

    수정 2016-05-13 오후 4:08:38

경기 안산 대부도 ‘시신 훼손’ 살인 사건 피의자 조성호(30)씨가 지난 10일 피해자 최모(40)씨의 상반신을 유기한 방아머리선착장에서 현장 검증을 위해 준비된 차량 트렁크에서 마대자루를 꺼내고 있다. 고준혁 기자
[이데일리 이승현 고준혁 기자] 경기 안산 대부도 ‘시신 훼손’ 살인 사건은 피의자 조성호(30) 씨가 사전 계획한 단독 범행인 것으로 경찰이 최종 결론을 내렸다. 조씨는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직장 출근과 다른 회사 면접 등 일생 생활을 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사건을 조씨의 사전 계획 범행으로 마무리짓고 살인과 사체손괴 및 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인천 연수구의 연립주택에서 같이 살던 직장 동료(모텔 종업원) 최모(40) 씨를 지난 4월 13일 오전 1시쯤 미리 준비한 둔기로 수 차례 내리쳐 살해한 뒤 같은 달 17일부터 26일까지 흉기를 이용해 화장실(3.3㎡·1평 규모)에 둔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3시 40분쯤 렌트카에 훼손된 시신을 싣고 이튿날 오전 1~2시 사이에 안산 대부도 내 2개 장소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지난 5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줄곧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가 살인의 수단과 시기를 미리 계획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조씨가 살인 범행 전날 회사에서 망치를 가져와 주거지 냉장고 뒤편에 숨겨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또 24시간 교대로 일하는 피해자 최씨가 쉬는 날 집에서 잠을 자는 생활 패턴을 고려해 최씨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무저항 상태에서 살해한 점 등도 감안했다. 다만 살해 동기로는 “최씨가 자신과 부모에게 심한 욕설을 했기 때문”이라는 진술을 인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조씨에게 지난 3월 중순부터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주 욕설을 했다. 조씨는 또 “너 같은 XX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가만히 있어라” “너 같은 XXX를 낳아준 부모는 너보다 더 심한 XXX” 등의 욕설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면담 및 심리 검사 결과 조씨에게서 동성애자 징후는 발견하지 못 했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치정 살인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씨는 범행 이후에도 평소처럼 직장(모텔)에 정상 출근하다 4월 20일 그만두고서 새 직장을 얻기 위해 면접을 보러 다녔다. 경찰은 그러나 조씨에게서 반사회적 인격 장애인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 조씨가 분노조절 장애 등 정신병력이나 정신적인 문제로 진료받은 내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씨가 현상을 자의로 해석하고 제한적 내용에만 주목해 일반화하는 등 통찰력이 부족하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씨가 살인부터 시신 훼손과 유기 등 모든 과정을 공범 없이 혼자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대부도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조씨가 혼자 차를 운전한 것을 확인했으며 통화 내역과 예금계좌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공범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경찰은 대부도 일대의 치안불안 문제가 제기되자 안산시와 협의해 대부도 및 시화방조제에 CCTV 40대를 연내 설치키로 했다. 방범시설 완비 때까지 12㎞의 시화방조제 구간에 전담 순찰차 1대를 배치해 야간 순찰을 강화하고 대부도 불도방조제 삼거리에는 다기능 목 검문소를 운영키로 했다.

<용어설명>

△사이코패스(psychopath) : 생활 전반에서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 혹은 침해하는 성격적 장애자. 충동적·무차별적·위험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강하며 자신의 행위가 범법행위라는 개념이나 자각이 없다.

△소시오패스(sociopath) : 사이코패스와 달리 자신의 행위가 범범행위인 것을 인지하지만 목적달성을 위해 양심의 가책 없이 범행을 저지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