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선수 애슐리 와그너 '미투' "故존 코글린이 침실로 들어와"

  • 등록 2019-08-02 오후 2:29:51

    수정 2019-08-02 오후 2:29:51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애슐리 와그너(Ashley Wagner)가 미성년자 시절 동료 선수인 고(故) 존 코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와그너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2008년 성추행을 당했다”며 “나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사람들에게 이런 경험들을 더 많이 알릴 필요가 있고, 이런 일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너무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무언가 해야 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말했다.

와그너는 2008년 6월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캠프에 참가했다가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과 한집에 모였다고 전했다. 당시 17세인 와그너는 파티가 끝난 후 숙소로 데려다 줄 사람이 없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었고 모두들 자고 간다기에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티 후 와그너는 침대에서 잠이 들었고, 한밤중 코글린이 찾아와 강제로 입을 맞췄다고 전했다.

와그너는 “내가 잠든 사이 코글린이 침실에 몰래 들어와 강제로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면서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너무 무서워서 저항하지 못하고 잠이 든 척 가만히 있었다. 그는 22세 청년이었고, 나는 17세 소녀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와그너는 “일이 벌어진 시간은 단 5분이었다”면서 “이 짧은 시간은 그날 이후 지금까지 나의 뇌를 잠식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나의 폭로로 (코글린의) 유족들이 상처를 받지 않길 바란다”면서 “내가 코글린의 실명을 밝히며 폭로한 이유는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성추행 피해를 밝히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부모님께 말했다간, 그런 곳에 왜 갔냐고 혼내실까 봐 무서웠다. 사람들이 내 말을 믿을까? 모든 사람이 코글린을 좋아했다. 그는 사랑받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미투가 성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어린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코글린은 최소 3명의 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자격 정지를 받았고,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와그너의 피해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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